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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왜 그렇게 유명해졌을까요?

천재니까,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그렇게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냈으니까요?

그렇다면 성과가 뛰어나면 다 유명해지고 명성을 얻게 될까요?

 

성공, 명성의 차이는 성과의 차이일까요?

 

1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했던 두 명의 파일럿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레드 배런', 프랑스의 '르네 퐁크'.

두 사람 모두 엄청난 공을 세우죠. 그런데... 레드 베런은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로 지금까지 그 이름을 남겼지만 르네 퐁크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성과만을 보면 두 명다 유명해져야 했어야 했죠. 그런데 왜 레드 배런만 유명해졌을까요?

레드배런 / 르네퐁크

성과가 좋다고 해서 개인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성공의 공식 포뮬러

아인슈타인이 유명해진 이유는 사실 그의 뛰어난 연구 성과와는 관련이 없고, 그가 속해있던 공동체(네트워크) 때문에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의 성공은 성과만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제목만 보면 자기 계발서 같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주관적인 견해가 대부분인 여타의 자기 계발서와 이 책은 다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학자입니다.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전문가 이죠. 이 책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하고 쓰인 책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출해낸 성공의 공식입니다.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저자가 밝혀낸 5개의 성공의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공식. 성과와 사회적 연결망, 전문분야의 연결망이 개인의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 2공식. 성과에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무한대의 성공을 차지하는 소수의 사람들(아웃라이어)이 있다.

  • 3공식.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부른다. 과거의 성공 경험이 적합성과 만나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

  • 4공식. 개인이 아닌 팀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성, 균형, 리더십이 핵심 요소이다.

  • 5공식. 창의력은 나이와 상관없다. 나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공의 공식이라고 하기에는 기존에도 많이 언급되었던 뻔한 내용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점은 과학적인 방법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도출해낸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상 수많은 성공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1공식~3공식은 사실 저에게 자괴감을 안겨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저에게 각각의 공식은 아래와 같이 해석되었죠.

  • 1공식.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과는 기본이고 인맥(연결망)이 있어야 한다.

  • 2공식. 소수의 사람들이 무한대의 성공을 차지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럭저럭 한 성공을 하거나 성공하지 못한다.

  • 3공식. 한 번 성공을 한 사람들이 계속 더 성공하게 된다. 성공은 부익부 빈익빈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도출해낸 성공의 공식 1,2,3 이 이거라니.. ㅎㅎ 힘 빠지더라고요. 그냥 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그 분석 방법이 과학적이고, 심지어 저자가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권위자..ㄷㄷㄷ

 

그런데 그 자괴감을 상쇄시킬 만큼 저에게 희망을 준 내용이 이 책에 있었으니... 바로 5공식입니다.

 

5공식. 창의력은 나이와 상관없다. 나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학자나 예술가들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큰 성과를 보이고 나이들어서는 별 볼 일 없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창의력은 젊은 시절에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데 포뮬러의 저자는 다른 해석을 합니다.

 

창의력은 나이와는 무관하다.

젊은 시절 큰 성과를 내는 이유는 많이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생산성을 유지면서 젊은 시절처럼 많은 시도를 하면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창의력이 과거보다 못해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 시도를 안 하니 결과물은 더 적을 수밖에 없죠.

5공식은 성공에 있어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희망적인 공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단순히 '인맥 쌓기'가 성공의 중요 요소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나의 성공을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결정한다면 성과와 재능, 열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제3공식에서 말해주듯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합니다. 성과가 적합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즉 나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같이 협업하고 연결망을 활용할 때 성공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의 단순한 공식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의 성공 신화를 빠짐없이 설명해준다고 말합니다. 아인슈타인뿐만 아니라, 패리스 힐튼에서 넬슨 만델라에 이르기까지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바로 이런 공식들 덕을 봤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공식들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죠.

 

저자는 이 성공의 공식들을 통해 지나치게 성과의 향상만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의 프레임을 뒤로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와 필요에 적합한 전략을 세우고 미래에 접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의 법칙을 공적으로 활용해서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합니다. 어찌 보면 그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런 공식들로 인해 우리 주변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성공 뒤에서 작동하는 요인들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서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성공에는 단순히 성과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성공하리라는 희망이 가득한 새내기들이 실용적인 전략으로 무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운이 좋아 횡재하기를 바라지 말고, 이제 성공에 작동하는 기본적인 법칙을 개인과 사회가 추구하는 목적에 공히 이용하라.

 

성공에 대한 비밀을 잔뜩 기대하고 이 책을 보신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에도 보편적인 원칙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어낸 것 자체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성공의 법칙들이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성공에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활용되길 바라는 저자의 선한 의도도 좋았고요.

 

과거에는 과학의 눈으로 찾아내기 힘들었던 영역의 보편적인 원칙들이 이제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으로 입증되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학의 시야는 더 넓어지고 깊어지겠죠.

아직 밝혀내지 못한 보편적인 원칙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의 시야가 향하는 마지막 종착점은 철학과 종교가 아닐까 싶네요.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가 다음번엔 또 어떠한 보편적 원칙을 밝혀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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