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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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그는 양자역학, 양자전선 및 초입자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1965년에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는 유머러스한 성격과 과학 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소통해서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한 그는 유명한 공감각자(synesthete)였습니다. 수식을 보면 색깔이 떠오르고, 물리학적인 이론을 들으면 그 근거들이 어떤 모양으로 떠올라서, 그 모양이 이상해지면 틀린 주장이라는 것을 알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천재였습니다.

 

그 리처드 파인이 ‘일반적인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해법이라며 제시한 3단계의 문제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세상의 대부분의 문제는 이 해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파인만이 고안한 ‘문제해결’ 해법 3단계

  1. 문제를 쓴다. (Write down the problem.)

  2. 정말 열심히 생각한다. (Think real hard.)

  3. 답을 적는다. (Write down the solution.)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파인만이 제시한 해결방법입니다.

엄청 복잡한 이론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공대개그로 유명했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류의 해법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엄청난 통찰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 정의’의 중요성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

파인만의 해법 첫 번째 단계는 문제를 쓰는 것입니다.

문제를 쓰기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해야합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지 못하면 문제의 해결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데에는 별다른 시간을 쏟지 않고, 열심히 생각해서 답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열심히 고민해 봤자 문제해결과는 동떨어진 답을 찾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 측면에서 ‘문제를 적는다’라는 파인만의 해법은 당연한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가 뭔지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런데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단계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문제와 현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죠. 문제 때문에 발생한 현상, 그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픈데 배가 아픈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죠. 그 상태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 봤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배가 아프다는 사실은 문제로 인해 발생한 하나의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왜 배가 아픈지, 어제 음식을 잘못 먹어서인지, 과음을 해서인지, 진짜 문제를 먼저 고민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단순히 배가 아프다는 현상을 문제로 인식하는 것과는 답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하나의 현상을 문제 그 자체로 정의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로 인해서 발생한 여러 가지 현상 중 도드라지게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을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이러한 오류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왜 사람들은 문제로 인해 발생한 '현상을' 진짜 '문제'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중 큰 이유는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급함의 프레임에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기보다는 눈에 띄는 현상을 문제로 정의하고 빨리 해결책 제시하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낮은 출산율'을 큰 문제라고 우리는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정말 낮은 출산율 그 자체가 문제일까요?

낮은 출산율을 하나의 '현상'으로 본다면 진짜 문제는 새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낮은 출산율' = '문제'라는 프레임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는 건드리지 못하고 미봉책 수준의 해답들만 나오게 됩니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파인만의 원칙대로 그 문제를 정확하게 써놓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흔히 말하는 3 Why, 5 Why처럼 계속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과정도 ‘진짜문제’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의 ‘일반적인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은 <필력>이라는 책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필력>은 원래 글쓰기에 대한 책인데요.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이남훈’ 작가의 저서로 글쓰기에 대한 이론과 훈련법 등 실전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입니다.

 

 <필력>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오늘 파인만의 예처럼 통찰력을 주는 내용들이 있어서 여러모로 읽기에 유익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다가 그 책의 메인 테마는 아니지만 새로운 지식과 울림을 주는 인사이트를 받게 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 책을 통해서 문제정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 독서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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