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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보다 에버노트가 좋은 점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저는 에버노트를 2009년부터 사용해 왔고 노션은 2018년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션 유저들도 검색 기능만큼은 에버노트가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객관적으로 그렇고요. 노션의 검색기능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에버노트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노션의 경우 여전히 검색 누락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문자인식)

에버노트는 단순히 노트상의 텍스트 검색뿐만 아니라, 흔히 OCR이라고 불리는 광학문자인식 기능까지 지원해서 이미지 상의 텍스트까지 인식해서 검색해 줍니다.

OCR을 지원하는 메모앱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노션에서는 아직 지원하지 않고요. 구글킵(Google Keep)이 OCR을 지원합니다. 구글킵의 경우 이미지에서 텍스트까지 추출까지 가능하죠.

 

독서 노트/메모를 위한 최적의 도구 - Google Keep(구글 킵)

독서 중에 감명 깊은 문구를 만나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A. 스마트폰으로 찰칵... 나중에 꼭 다시 봐야지... 안본다...그리고 망각한다. B. 밑줄 쫘악... 뿌듯... 나중에 꼭 다시 봐야지...안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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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OCR 검색 기능이 파워풀한 이유는 바로 손글씨까지 검색해 주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쓴 노트나 메모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서 저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버노트에 그 이미지를 저장해 놓는다면 손글씨까지 인식해서 검색 값으로 보여줍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까지 손글씨를 문자로 인식합니다. 물론 영어 비해서 한글은 인식률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정자체로 쓴 글씨는 꽤 인식을 잘합니다.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손글씨 메모를 쓴 후 에버노트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영어 OCR 검색결과. 검색어: apple bear
한글 OCR 검색결과. 검색어: 사과는 맛있다

 

 

영어, 한글 모두 검색이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션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죠.

제가 에버노트의 이러한 기능을 좋아하는 이유는 평소에 다이어리 등 손글씨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고 그 메모를 에버노트에 보관하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메모의 한계가 나중에 검색을 하기 힘들고, 보관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인데요. 에버노트는 이 두 가지 한계를 모두 해소시켜 줍니다. 에버노트 덕분에 역설적으로 손글씨 메모도 더 많이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에버노트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예상치도 못하게 예전에 작성한 핸드라이팅 메모의 키워드가 검색이 되어서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OCR 기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노션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미지 주석 Annotaion

에버노트에는 첨부 이미지에 문자, 여러 가지 도형 행태로 주석을 달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미지 크롭, 모자이크 처리 등도 가능하고요. 비파괴 형식이기 원본 이미지로 언제든지 되돌릴 수 있고, 주석만 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노션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에버노트의 이미지 주석 편집화면

 

이미지에 간단한 화살표나 텍스트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약도나 지도 캡처로 특정 장소를 공유해야 할 때도 많이 사용하죠. 이 경우에 물론 파워포인트나 그림판 같은 툴을 활용해도 되겠지만, 에버노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미지 주석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합니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에버노트의 이미지 주석기능을 AM(Augmented Memo) 증강메모라고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손으로 작성한 메모를 에버노트에 캡처 후에 이미지 주석 기능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도형이나, 부호, 텍스트 정보를 추가하면 또 다른 가치를 지닌 메모로 재탄생하기 때문이죠.

 

물론 그냥 텍스트로 타이핑해서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첨부 이미지 상에서 중요한 문구에 하이라이트를 하거나 표시를 함으로써 더 직관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하고 이미지 주석을 적용한 예

캡처한 손글씨 노트 위에 이미지 주석을 추가하면 또 다른 가치를 지닌 정보로 재탄생합니다. 이미지 주석으로 삽입한 텍스트 문구는 당연히 검색이 잘 됩니다. 인쇄체 글씨는 OCR 인식률이 매우 높거든요.

 

 

에버노트는 디지로그(Digilog) 노트 tool

디지털 시대 다음은 ‘디지로그(Digilog)’ 시대라고 고 이어령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디지로그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하신 이어령 선생은 에버노트 헤비유저이셨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에버노트를 통해서 수집하고 정리하시는 모습이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었죠.

 

그의 책상 위엔 촉각 곤두세운 일곱 ‘고양이’가 있다 | 중앙일보

지난해 팔순잔치를 치른 이어령 교수(전 문화부 장관)는 여전히 바쁘다. 그는 오늘도 지(知)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야전(野戰)사령관이다. “선생님의 서재엔 어떤 신무기가 있나요?” 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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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에버노트는 디지로그의 개념에 딱 들어맞는 노트앱입니다.  손글씨 메모 vs 디지털 메모 양립하는 구도가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믹스해서 더 좋은 형태로 재장초가 가능하게 하는 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디지털 메모 툴이지만 이렇게 아날로그 메모까지 같이 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에버노트만이 제공하는 가치이자 철학인 것 같습니다.

 

손글씨 메모를 많이 하는데 디지털 메모로 넘어가 볼까 고민 중인 분이시라면 에버노트로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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